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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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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감 중에서 가장 수동적인 감각은 단연 청각이다. 순간적으로 어떻게든 막을 수 있는 다른 감각과 달리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막는 재주는 없다. 우리를 가장 화나게 하는 감각도 청각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인간들의 언어인데 말도 못하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 계속 쌓여가는 분노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이 책 "소리와 분노"는 천재 벤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사고와 판단을 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감각만이 치열하게 살아있다. 골프 코스의 빨간 깃발을 보고 캐디의 몸에서 나무 냄새를 맡으며 수많은 캐릭터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는 감각에 달라붙는 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이 감각은 그의 감정이 된다. 벤지는 흘러가는 가족들의 온갖 우스꽝스러운 대화에 무방비 상태로 귀가 노출되고, 그 결과 끊임없이 울부짖으며 분노한다. 소리 때문에 화가 난 벤지는 사실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관객일 뿐이다. 벤지가 보고 있는 `가족의 몰락`은 단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단순한 줄거리로 정리하는 것은 매우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포크너가 모더니즘의 서술 기법이나 언어…
인간의 오감 중에서 가장 수동적인 감각은 단연 청각이다. 순간적으로 어떻게든 막을 수 있는 다른 감각과 달리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막는 재주는 없다. 우리를 가장 화나게 하는 감각도 청각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인간들의 언어인데 말도 못하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 계속 쌓여가는 분노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이 책 "소리와 분노"는 천재 벤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사고와 판단을 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