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산에는 꽃이 피네
- 지은이: 법정스님
- 출판사: 동쪽나라
가난에는 숙명적 가난과 선택적 가난이 있습니다. 숙명적 가난은 대게 부모로부터 물려 받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숙명적 가난도 남과 비교해 봐서 덜 갖고 있거나 갖지 못해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지 아프리카 빈민국가에서처럼 굶주리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주변엔 없습니다.
선택적 가난은 말 그대로 스스로 선택한 가난입니다. 청빈입니다. 맑은 가난을 뜻합니다. 흔히 수도자들에게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물질에는 졸()할지언정 세상 모든 것을 소유한 부자 중 최고의 부자입니다. 꽃과 나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언어가 있고, 자연을 벗삼아 한평생 희노애락을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묻습니다. 무슨 낙으로 어떻게 산 속에서 홀로 살아갈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세상의 잣대로 판단하면 분명 옳습니다. 하지만 수도자들에게는 세상 사람이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려 있습니다.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었을 거란 생각은 오해입니다. 우리가 너무 외부적인 것, 외향적인 것, 표피적인 것, 이런 데만 관심을 갖다 보니까 마음이 황폐져서 볼 것을 못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을 못 느낄 뿐인 것입니다. 옛날보다는 훨씬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더 허전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지은이는 무소유의 실천과 수필작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법정스님. 입적하신지 벌써 3주기가 되었습니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자라셨습니다. 전남대학교 상과 3학년을 다니시다가 1954년 당대의 큰스승이었던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셨습니다. 한글대장경 역경위원, 불교 신문사 주필, 송광사 수련…
지은이는 무소유의 실천과 수필작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법정스님. 입적하신지 벌써 3주기가 되었습니다. 1932년 전남 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