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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품격
- 지은이: 표창원․구영식
- 출판사: 비아북
나는 보수일까. 아니면 진보일까. 보수라면 그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혹시 지금까지 누리고 유지해 온 사회 시스템과 기득권을 놓칠까 봐 불안한 마음에 보수편에 편승한 것은 아닐까.
보수라고 하면 ‘수구꼴통’으로 몰리고, 진보편에 서면 ‘종북 좌빨’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어쩌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인지 모른다.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중간지대를 걷는 사람이 대부분인 요즈음, ‘나는 공정한 보수자’라고 자처하며 단호한 어조로 현 보수를 꾸짖는 사람이 등장했다. 표창원. 그는 험난하지만 정의로운 보수주의자의 길을 걷기 위해 그동안 든든한 빽()이 돼 주었던 경찰대학 교수실을 미련없이 박차고 나왔다.
진보는 보통 다수가 소수의 압제에서 벗어나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보수는 그와 반대다. 똑똑하고 도덕성 있고 철학을 가진 소수가 사회를 운용할 때 다수가 행복하다고 믿는다. 그런데 만약 그 소수에게 똑똑함과 도덕성과 정직함과 정의로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약한 자와 없는 자를 위해 자기 것을 나누는 기본정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보수로서의 자격을 확실히 잃어버렸다고 단정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칭 보수주의자들의 행태를 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은 물론 자식까지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세금도 가급적 안 내려들고, 재산은 해외로 빼돌리기 일쑤다. 이율배반적으로 힘없는 대중한테는 요구사항이 많다. 일선 전방부대에 가서 나라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직접세보다는 간접세가 듬뿍 담긴 담배와 술을 애용하게 해서 세금을 충당하길 원한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수상이 몰고 가는 차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길거리 순경이 그들의 신분을 알면서도 딱 차를 세우고 딱지를 끊는 모습이나, 왕세자들이 제일 먼저 가…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수상이 몰고 가는 차가 교통법규를 위반하…
그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