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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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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였는데, 에세이를 읽고 나면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었다. 맑고 깨끗한 마음가짐을 가진 작가가 쓴 소설이 얼마나 훌륭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처음 읽은 소설이 이 책 <보건교사 안은영>이었다. 각각의 챕터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지만 단편소설 같아서 재미있었다. 챕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감동적인 것도 있고 작지만 귀여운 것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마지막 챕터인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다. 이곳에서는 용의 저주()와 비슷한 영향으로 서로 미워하며 소수자를 차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 내 절도나 성희롱, 성소수자나 장애인을 비하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폭력이 존재한다.
제목처럼 소설에는 사립 M고 보건교사 안안영이 등장한다. 특별한 것도 없고 평범한 이름도 없는 직업이지만 안은영씨는 평범한 보건교사가 아니다. 한 가지 직업을 갖고 태어난 그녀는 `보건교사` 역할을 간절히 바라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을 죽이고 내쫓거나 때로는 위로하는 `엑소시스트`의 운명을 충실히 섬긴다. 여기에 사립 M고 중국어 교사이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가 안은영의 활약에 필수적인 영양소 역할을 한다. 기()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