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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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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잊지 않겠다`는 선언은 말뿐인 사회를 잠시 멈추게 한다. 사회학자인 오찬호는 매번 선언문을 반복하며 고통을 소모하고 흘리는 우리의 민낯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사회가 원망스럽지만 그것뿐, 미안하지만 그것뿐이라는 불감증에 답답함과 답답함이 뒤섞여 느껴진다. 아픔을 떨쳐버릴까 망설이는 가운데 증오와 편견의 거친 언사가 파고드는 작가의 눈빛이 포착된다. 사람들은 쉽게 화를 내고, 마치 그랬듯이 다시 잊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한 사건은 또 다른 더 큰 사건에 묻히고, 오래된 사건은 최근의 사건에 가려져 뜨거워지고, 반복적으로 잊혀져버린다. 사회가 바뀌지 않으니 취약계층 개인의 외침이 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반복된다. 고 변희수 병장의 황당한 죽음 이후에도 성소수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회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가수 고최진리의 죽음과 무관하게 인터넷 공간에서 악플이 점점 더 악랄하게 진화하고 있다. 고 김용균씨 산재 사망 이후에도 목숨을 걸고 아슬아슬하게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 비정규직의 사정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망각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코로나19 범유행이 끝나고 언젠가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는 때가 오면 범유행의 기억을 지울 것이다. 사회의 약한 고리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증오와 증오가 어떻게 일상화됐는지 잊게 될 것이다.
이 책의 12가지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던져진 위기의 징후와 같다. 전근대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회와 개인의 자립 철학이 팽배한 사회의 당연한 결과다. 암담한 것은 폭발 직전까지 개인의 끝없는 고통이 누적됐음에도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만족스러운 미래 전망이…
이 책의 12가지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던져진 위기의 징후와 같다. 전근대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회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