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무소유
지은이 : 법정
펴낸곳 : 범우사
책위치 : 개인소장
법정스님이 입적하신지 2년쯤 지난 것 같다. 당시엔 법정스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무소유라는 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그제야 책을 한번 구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스님이 입적하시면서 책이 절판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늘 가슴속에 담아두던 이책을 지난 설날 서울 형님댁 책꽂이에서 발견하고는 너무 반가워 가슴이 뛰었다.
35개의 일상의 작은 주제를 가지고 스님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라 읽는데는 전혀 부담이 없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짧은 만남, 긴 여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 나는 하루 한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인간의 역사는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끔찍한 비극도 불사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 중엔 내 마음을 주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섞여있다. 가슴을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던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했음을 뒤늦게 후회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야 내 소유욕이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었음을 생각해본다. 승부욕, 집착과 애착 이 모든 것이 나의 소유욕임을 반성해 본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