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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읽고
작 가 : 박완서
가끔 좋은 책을 만나 읽고 있으면 짜릿한 행복 속에 머물게 된다. 어느날 초등학생 딸아이가 『마지막 5분』이란 책을 읽은 후 “아 책을 읽으니까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정말 시간을 소중히 아껴야 되겠다”라는 말을 했다. 나의 아이도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더 많은 행복을 느끼기 바라며.....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신이 나를 솎아 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그나저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지. 고통의 기억뿐 아니라 기쁨의 기억까지 신속하게 지우면서. 나 좀 살려줘,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리고 싶게 시간은 잘도 가는구나. 부분이다.
정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작가 말대로 고통 및 기쁨의 기억까지 세상을 살면서 과거에 너무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기억 속 지우개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저자는 앞마당 잔디밭 가꾸기를 통해 인생을 풀어내고 있다. 잡풀과의 전쟁과 흙과의 따사로운 사귐을 노동이라고 명명하며 생명의 경이를 찬탄한다. 자연과 어우려져 행복을 건져내는 글을 읽노라니 내 마음 밭 순한 구석에서도 연한 햇잎이 돋아날 것만 같다. 사람은 영혼이 있어 본향을 사모하지만 육신은 흙으로 간다. 말없이 모든 생명의 안식을 받아주는 흙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싶다. 저자의 흙 예찬에 덧붙여 흙 품에 안겨 산풀 들풀이랑 오순도순 살게 될 날을 고대한다. 참신한 감각의 시적 어휘를 만날 때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아기 궁둥이 같은 오월의 나무들, 흙에서 난 것들이 그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건 아무도 못 말린다. 해 뜨기 전에 흙과 풀이 가장 부드럽고 냄새도 좋다. 흙을 상대하는 육체노동에는 원초적인 평화와 행복감 같은 게 있다. 풀의 밀림 속은 날아다니는 미물들의 천국이다”철저한 자연 예찬자이다.
여행을 통한 단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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