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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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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영원히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자들의 말처럼 마스크는 지난 3년간 유행병과 동의어였고,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은 곧 유행병의 종말을 상징한다. 코로나는 일상생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의 많은 측면에서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 일상화, 구조화된 불평등, 저성장에 대한 불안감, 위험 증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격차는 `코로나 디바이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나 위험에 대한 기사는 넘쳐나지만, 이 책은 코로나가 아닌 `마스크`라는 주인공과 함께 지난 3년을 되돌아본다. 멀리 중세 유럽의 페스트 유행부터 20세기 초 만주 페스트와 스페인 인플루엔자, 현재의 코로나19 발생까지 무려 16명의 저자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우리 생활 속 마스크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 책은 용어조차 어렵다는 의학적 이야기나 내 삶에서 당장 느껴지지 않는 사회적 불평등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도 내 코 위에 걸려 있는 가면 이야기이기에 친근함과 흥미로 독자를 이끈다. 이웃들이 직접 만든 수제 가면(1장), 기괴하게 생긴 17세기 새 부리 가면(5장), 일제시대 경성의 가면당(9장)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마스크에 대한 역사적정치적사회적의학적 심층 분석과 어우러진다.
저자들의 전공은 다양하지만, 그들은 일반적으로 과학기술 연구와 관련이 있다. 과학기술은 역사, 철학, 사회학과 같은 수많은 학제간 시스템의 관점에서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다룬다. 저자들이 탈의 역사와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탈이라는 대상의 물질성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 책을 `탈의 사회적 물질사`(10쪽)라고 부른다. 사회적 물질성은 사회적 사물과 물질적 사물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마스크와 같은 단순하고 특징 없는 사물이 우리의 삶을 통해 얼마나 의미 있게 되었는지를 표현한다.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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