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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달려라, 아비`를 읽고
작 가 : 김애란 출판사 : 창비
얼마 전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재밌게 읽은 터라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졌다. 마침 그녀의 또 다른 소설 <달려라, 아비>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빌려보았다. <달려라, 아비>에는 작가 김애란이 그동안 여러 문학 작품집에 연재했던 단편 소설들 아홉 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불면에 시달리는 젊은 여자가 있다. 그녀가 불면에 시달리는 이유는 참으로 여러 가지이다. 오늘과 내일의 일들, 각종 세금과 공과금, 냉장고 속 식품의 유통기한, 한밤의 광고문자 등등. 어디 그뿐인가. 잠을 자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중 그녀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더 이상 생각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녀는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를 중얼거린다.`
이 책에 실린 단편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의 내용이다. 잠들지 못하는 나와 잠들려고 노력하는 나. `나는 어떤 인간인가.` 김애란 소설의 독특한 질문 방식이다. 주인공은 `이 사람이 지금 정말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인지, 미안해서인지, 내가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인지, 진짜로 그렇게 하자고는 못하겠지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것인지, 예의상 그렇게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굳이 불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김애란 소설의 주인공들은 삶을 번역하며 살아간다.
서울 주변부의 거주공간에 비슷한 주제를 펼쳐놓은 <노크 하지 않는 집>의 주인공 역시 대학가 주변 건물에 사는 젊은 여자이다. 그 건물에는 다섯개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