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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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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 스스로 감금을 한 남자의 끊없는 고뇌와 노동을 담고 있는 이 책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저자가 ‘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하여 세상에 나왔다.’라고 선언했을 정도로 저자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한탸는 35년간 폐지 압축공 노동자로 살아왔다. 그는 더럽고 어두운 지하실에서 맨손으로 압축기를 다루며 끊임 없이 밀려 들어오는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한다. 천장에는 뚜껑문이 존재하고 그곳에서는 매일 인류가 쌓은 교양과 지식이 가득 담긴 책들이 쏟아진다. 괴테, 니체 등 빛나는 문학 작품들부터 엥겔뮐러, 루테가 쓴 잡지들까지 다양한 책들이 쏟아지는데 한탸의 임무는 쏟아지는 방대한 양의 책들을 파쇄하여 압축하는 일이지만 그는 자신이 파쇄할 폐지들의 매력에 이끌린다. 주인공은 그 속에서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자신이 뜻하지 않게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소음이 가득한 공간에서 반복되는 노동에도 불구하고 그는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 살아가게 된다. 그는 책을 차곡차곡 모으니 수 톤의 책으로 가득 찬다. 이것이 그가 인생을 살아가는 낙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냉소적이면서도 특유의 유머스러운 문체로 서술되는 독백은 가히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영원을 꿈꾼 한 사나이가 맞이한 세계의 종말 속에서 두 세계의 충돌을 그린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유머와 위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자의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주된 스토리는 반복되는 파쇄와 압축의 노동으로 이루어지지만 중간중간 주인공 한탸가 하는 사색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끼어든다. 두 진영으로 나뉜 쥐떼의 습격과 겁 없이 죽음을 향해 뛰어드는 바퀴벌레에 대한 한탸가 느끼는 생각들. 그리고 귀한 책들을 얻기 위해 그에게 찾아오는 사람들과 같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읽는 내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겨우 130여페이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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