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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저 자 : 김정운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유쾌해 진다면 그 대상은 참 행복하겠죠
나를 즐겁게 해주는 작가 중의 한분 그의 글이 요즘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그 이름 김정운!
그런 나이일까요
멋지게 생기고 신사다운 느낌의 드라마 주인공 같은 남자보단
이젠 유쾌, 명쾌, 통쾌한 사람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1년 전쯤 읽었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 이어......
스토리 전개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대표가 될 수 있는 각 분야의 사람을 선택해 그에 관련된 물건을 이야기 하는 전개가 재미있다.
지식에의 욕망과 근원적 외로움을 확인하는 이어령의 책상
먹을 갈 듯 인생을 사는 신영복의 벼루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꼼수보다 신뢰를 확인시켜주는 문재인의 바둑판
더없이 교만한 자화상을 담은 겸손한 안성기의 스케치북
영원한 경계인이자, 비현실적 낙관주의자의 표상 조영남의 안경
당당함과 꼬장꼬장함을 그대로 기록한 김문수의 수첩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유영구의 지도
예술가의 섬세함과 자유인의 대범함을 닮은 이왈종의 면도기
내면의 상처와 슬픔을 깎아낸 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한 사람 한 사람 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각자의 상처가 있고 치유를 위한 소중한 추억의 물건을 간직하고 꾸준히 그 물건과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 공통이다.
전개되는 내용 중 나에게 가장 진심으로 다가온 주인공은 안성기의 스케치북에 관한 이야기다.
화가도 자화상을 그리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안성기는 다르다.
엷은 미소를 띤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그 당돌함
평소 화면에서 안성기를 대하면 편안하며 포근한 그만의 향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궁금했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아~ 하고 이해가 된다.
강하게 자리 잡은 자존감
그러니 그 자존감의 튼튼한 기둥에 잔가지기가 무슨 큰 문제가 되랴...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무엇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