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쁜 소녀의 짓궂음
마리오바르가스요사
마지막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나에게 우연인지 모를 일이 발생했다. 참 기묘하다. 삶과 허구가 묘하게 얽혀 버렸다.
요사 작가의 책을 순차적으로 읽지 않았기에 아직 요사의 담론적인 작품은 모른다. 그래서 대작가 쓴 <나쁜소녀의 짓궂음>이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다른 작품들과 너무 다르다라는 것에 크게 동조하지 못함이 서운하다.
다만 36년 태생의 작가가 썼음에도 젊은 작가가 쓴 것 처럼 재기발랄하다.주인공의 인생과 페루의 혹은 현대 정치사가 잘 어우러져 있으며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이 감동적이고 한 여자의 그릇된 욕망이 화가 난다.
1950년 페루 미라플로레스(수로 리마에 있는 고급주택가)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열다섯살의 리카르도 소모쿠르시오(이하 착한소년)는 칠레에서 이사 온 자매 릴리와 루시를 알게 되고 언니 인 릴리(이하 나쁜소녀)를 사랑하게 된다. 나쁜소녀는 얼굴이 아주 예쁜 것은 아니었지만 미라플로레스의 소녀들과 다른 매력이 있었다. 정숙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어린소녀가 남미의 뜨거운 열정을 뿜었다. 그러나 나쁜소녀는 칠레에서 이사 온 소녀가 아니었고동생 또한 친동생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날 종적을 감추었다. 착한소년은 나쁜소녀를 마음에 품은 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착한소년의 소망은 오로지 파리에서 사는 것이었다. 남들처럼 큰 목표의식도 없었다. 열심히 언어 공부를 해서 번역을 했고, 통역을 좀 했다. 다만 그의 인생의 큰 목표는 나쁜소녀 였다.
자신의 삶에 조금 관조적이었던 착한소년에 비해 나쁜소녀는 적극적으로 운명을 변화시키려는 인물이다. 착한소년의 인생은 오로지 나쁜소녀였다. 평범했거나 혹은 지루했을 뻔한 착한소년의 인생이 나쁜소녀로 인하여 상당히 스펙터클해진다.
착한소년의 인생에 여자는 한명이고 친구는 크게 네명이다. (부부는 한명으로보자.) 친구들 모두는 나쁜소녀를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착…
착한소년의 인생에 여자는 한명이고 친구는 크게 …
첫 번째 친구 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