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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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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절박한 에세이로 시작했다. 미셸 조너가 한국 마트에서 쇼핑을 하며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쓰자마자 <뉴요커>에 `H마트에서 울다`가 등장해 수많은 독자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H 마트는 미국의 아시아 식재료 전문 대형 식료품 할인점으로 H는 `한아름`의 줄임말이다. `두 팔로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는 뜻처럼 만두피, 김, 뻥튀기, 조리퐁, 각종 반찬과 같은 한국 음식이 있는 곳이다. 미국 14개 주 70여 곳에 위치한 H마트는 그래서 한인들이 `고향의 맛`을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식당 2층에는 뚝배기에 찌개를 담아 떡볶이를 파는 한식당과 탕수육, 짬뽕, 볶음밥, 짜장면 등을 파는 한식 중국집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추억과 이야기를 가지고 이곳을 방문한다.
어머니를 여의고 찾은 그곳에서 자우너는 딸과 함께 해산물 짬뽕을 먹는 할머니를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H 마트에는 엄마가 어디에나 계세요. 비빔밥에 고추장을 듬뿍 넣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 달달한 짱구 간식을 손가락에 대고 흔들리는 엄마의 모습, 나와 함께 조금씩 물어뜯던 동그란 뻥튀기 밥에 대한 기억도 이곳에서 생생하다. 그렇게 해서 H마트에서 자우너는 어머니가 자신의 취향에 강하게 새긴 맛을 되찾아 위안을 얻고 회복한다.
누구보다 정이 많은 모녀였지만 깊은 사랑이 사랑과 미움이 되기도 한다. 한국인도 찾을 수 없는 한 살짜리 아기를 데리고 미국 오리건주 유진으로 이민 온 엄마가 딸을 엄하게 키운다. 젊은 저자의 눈에는 미국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자유를 주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