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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라, 외과 의사
저자 엄윤
각 직업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직업윤리가 존재하지만 의료계에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의료계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양보해도 지나치게 가혹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 마라 외과 의사』는 의료계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모순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현상의 원인을 미디어에 돌린다. 1990년대에 『종합병원』이라는 메디컬 드라마가 처음 대중에 선을 보인 이후, 메디컬이라는 장르는 꾸준히 방영되어 왔다. 내용은 조금씩 변주되어 왔지만 의료진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숭고한 존재라는 프레임은 메디컬 드라마를 관통하는 일종의 법칙과도 같다. 거기에 의료인의 범법행위나 의료사고만 부각하여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도 한 몫 한다. 비록 전문직 가운데 의사의 범법행위 비중이 제일 높다는 통계(2015년)가 조사된 바 있지만, 의료진 덕분에 목숨을 건지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데도 그것은 당연한 일로 치부되어 보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의료진을 추켜세우다가도 확산세가 진정되니 곧바로 공공의대니, 수술실 CCTV니 하는 것들로 의료진을 압박하곤 한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의료진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나 국회의 입법 불비나 환자의 무지로 인해 많은 갈등과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의 발생을 의료진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 마라 외과 의사』는 이러한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한 사례를 들어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물론 이 책에는 극단적인 사례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간과할…
현실이 이렇다보니, 의료진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나 국회의 입법 불비나 환자의 무지로 인해 많은 갈등과 혼선이 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