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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침입자들』
저자 정혁용
소설을 읽다보면, 종이로 된 책이 아니라, 창밖에 펼쳐지는 현실 세계 한 복판에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정혁용의 <침입자들>이 그런 책이다. 소설 <침입자들>은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금이라도 대문 밖 동네 길가에서 만날 것 같은 평범하고 현실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고향을 떠나서 전혀 연고도 없는 서울로 올라와 택배기사라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을 한다. 주인공의 일상은 사막과 같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삶이나 과거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면에서 생각하면 택배기사처럼 좋은 직업이 없다.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지만, 항상 가깝지 않게 거리를 두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을 끊임없이 접하면서도 말을 섞지도 않고 살 수 있는 직업이 택배기사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거의 매일 우리 집을 찾아오는 택배기사들을 떠올렸다. 요즘은 비싼 물품이 아니어도 모든 상품이 택배로 배달된다. 심지어 밤에 주문을 하면 새벽에 총알배송으로 집에 배달된다. 그러다보니 하루에도 다양한 택배회사와 우체국의 택배기사가 우리들의 집을 배달한다. 하지만, 우리가 택배기사와 나누는 거의 유일한 대화는 택배알림 문자와 이에 대한 답장 문자뿐이다. 결국 택배기사는 항상 우리 집을 방문하고 우리와 소통하는 듯하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택배기사들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로 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기간 동안 택배물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의 배달 노동자들은 이른바 "법적 사각지대"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례 없는 온라인 사업 붐을 몰고 있기 때문에 배달 물량은 많아졌다. 하지만, 택배업계의 복지는 여전히 옛날과 마찬가지로 열악하기 때문에 택배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은 목숨을 건 치명적인 일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 되었다.
노동권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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