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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발자국
저자 정재승
『열두발자국』 (정재승)
현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견해가 과거처럼 맹위를 떨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인간이 특수한 존재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행위는 동물적 욕망, 이성, 감성이 투입하는 수많은 정보를 복합적으로 처리한 결과물이다. 이 수많은 정보를 목적에 부합하게 처리하는 기능을 우리의 뇌가 맡고 있다. 인간의 뇌는 매우 섬세하고 복합하고 예민한 기관으로, 인간이 이토록 복잡한 장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인간의 뇌를 모방하여 만든 기계가 컴퓨터다. 컴퓨터란 수학적으로 완벽한 논리 구조(알고리즘)를 가진 프로그램 형태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계장치를 말하며 컴퓨터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계산이다. 인간의 뇌 중에서 논리성을 극대화한 것이 컴퓨터라 인간마저도 컴퓨터처럼 수학적으로 완결된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뉘어 발전하는 방식이라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발달하는 데 비해 인간의 뇌는 구조가 변형되면서 기능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발달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와 저장장치인 메모리가 분리되어 버스가 컴퓨터 내부 구성요소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나 인간의 뇌는 각 영역의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처리하기도 하고 그 정보를 저장하기도 하는 병렬적인 방식이다. 인간의 뇌는 여섯 단계만 거치면 1000억 개 신경세포 대부분에 도달하는 등, 굉장히 많은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효율적으로 연결돼 있어 정보 처리에 용이하다.(작은세상 효과) 결국, 컴퓨터는 인간의 뇌를 모방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인간의 뇌와 질적으로 같다고 할 수 없다.
인간의 뇌를 모방하기 위한 노력은 다른 국면에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 영역이다. 인공지능은 1956년 존 메카시와 마빈 민스키 등이…
인간의 뇌를 모방하기 위한 노력은 다른 국면에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