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독후감
「어쩌다 한국인」
저자 허태균
“한국 사회는 지금 중2병을 앓고 있다!”
흥미로운 동시에 이게 뭔가 싶다. 중2병은 말 그대로 중학교 2학년들이나 걸리는 병이 아니던가. 그런데 책의 저자는 한국 사회가 중2병을 앓고 있다고 통렬하게 묘사했다. “건드리기만 해 봐!” 하듯이 잔뜩 웅크린 맹수처럼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허태균 교수의 「어쩌다 한국인」은 한국인의 심리를 여섯 개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으로 표현했다. 어쩌다가 한국인이 된 한 사람으로서 자아 성찰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첫 번째 특성은 주체성이다. 식당에서 “내가 한턱 쏠게!”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밥을 사준다는 뿌듯함보다는 그 순간의 주인공이 되는 느낌을 즐긴다. 이것은 자신을 드러내려는 자율성이 강한 한국인의 특징이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를 강타한 말이 있었다. 갑질이다. 손님이 직원에게, 사장이 사원에게, 본사가 분점에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왜 갑질이 생겨난 걸까 저자는 한국인의 주체성이, 상대방과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나의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의 존재감을 찾으려는 시도가 갑질이라는 폐단을 낳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특성은 가족 확장성이다. 모든 원칙을 가족처럼 적용한다는 뜻이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이 아니더라도 노약자가 오면 한국인들은 자리를 양보한다. 이는 한국인들이 선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한국인이 가진 가족 확장성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한국인들은 가족의 개념을 단체나 국가에 반영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라던가, 정부조차도 부모처럼 믿고 따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메르스나 세월호처럼 사태를 방관한 전 정부에게 큰 배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