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쌀 재난 국가
저자 이철승
『쌀 재난 국가』 (이철승)
이 책은 한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밝히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그 모든 책임의 원흉이 벼농사에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을 쌀 환원주의자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벼농사, 재난, 연공서열은 저자가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벼농사는 밀농사와 다르게 치수가 필수이며 치수를 위해서는 품앗이나 두레 등의 공동노동을 투입하과 관리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집단노동 시스템은 농경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도 게임의 판을 뒤엎을 체인저는 존재했다. 바로 장원급제를 통해 관직에 진출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벼농사 체계는 가족 단위의 경쟁 및 비교 시스템을 만들었고 세대별로는 노하우과 관록을 중시하는 연공서열을 중시하게 만들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경향은 경제성장이 정체된 시기에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타 서구권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유독 높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쉽게 말해서 조직의 상층부에 고용이 보장된 중장년층이 몰려 있다 보니 젊은 층이 새롭게 진입할 기회가 없다는 말이다. 젊은 층은 취업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고용 불안과 불안정한 소득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저자는 중장년층에게 용퇴할 것을 설득한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세대 간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불평등의 기원을 분석하는 부분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 해결책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의구심이 든다. 시종 진지하게 과학적인 도구를 활용하면서 정량적인 수치를 보여주고자 하더니 갑자기 마지막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