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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김지혜
‘악의 얼굴은 지극히 평범하다’ 이것은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의 예루살렘 재판을 보면서 느낀 점이었다. 흔히 우리는 악한 사람은 외모에서부터 구별된다고 느끼지만, 사실 악은 너무나 보편적이고 우리 삶의 평범한 구석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악이 악인 줄 모르고 그 악을 반복해서 행하는 것이다.
이 책은 차별에 관해 다루는 책이다. 차별이 나쁘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안다. 나도 어린 시절 엄마아빠에게 “왜 나만 차별해”라는 이야기를 몇 번쯤 한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된 지금도 나는 차별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에 차별관련 뉴스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분노하고, 그 차별을 저지를 사람을 심하게 비난한다.
우리는 이처럼 평등을 사랑하고, 차별을 경멸한다. 적어도 겉으로 볼 때는 차별과 평등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고 요청하면 차별이 좋다고 선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하나 되고 더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이 아닌 평등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 보면, 사람은 항상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을 판단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걸리버의 신장은 소인국에서도 거인국에서도 같다. 다만, 자신의 신장을 중심으로 작은 사람은 소인으로, 더 큰 사람은 거인으로 분류하는 편견의 틀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아전인수로 진실을 왜곡하는데 능하다. 흔히 하는 말로 “내로남불”인 셈이다. 즉, 내가하는 것은 정당한 평가이고, 남이 하는 것은 편견에 기초한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누구나 평등과 차별 없는 세상을 원한다는 우리 사회 안에도 정말 무서운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그런 차별…
우리는 아전인수로 진실을 왜곡하는데 능하다. 흔히 하는 말로 “내로남불”인 셈이다. 즉, 내가하는 것은 정당한 평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