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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vs. 카뮈
저자 변광배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위대한 철학과 문학은 암울한 시대에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사르트르와 카뮈는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같이 견뎌낸 동지였다. 카뮈가 초기작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의 사이는 돈독했고 각자에게 경의에 찬 격려사를 남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리를 점령한 나치에 어떻게 반격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대립을 보이다 급기야 대립하기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한국의 역사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무력 투쟁만이 식민지 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는 주장과 제국주의에 무력으로 투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으니 천천히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서로 대립했다. 사르트르가 전자에 해당하고 카뮈는 후자에 해당한다. 저자는 이 프레임으로 사르트르와 카뮈를 비교하고 있다.
사르트르와 카뮈는 진보적 폭력의 문제, 나치 점령 상황에서 문학의 역할, 목적과 수단의 문제 등에서 견해차를 보인다. 사르트르는 미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한 진보적 폭력은 수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문학이 급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카뮈는 `한계`, `중용`, `절도` 등의 미덕을 앞세워 진보적 폭력을 부분적으로 수용해야 하며 문학은 점진적인 역할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르트르는 <무덤없는 주검>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관계는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공동체는 폭력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카뮈는 인간관계는 충분히 화해를 통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르트르와 카뮈의 생각이 가장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지점은 목적과 수단에 대한 부분이다. 사르트르는 비록 수단이 정당하지 못하더라도 정당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그 하자는 추인된다는 입장인 반면에, 카뮈는 아무리 목적이 훌륭하…
사르트르와 카뮈의 생각이 가장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지점은 목적과 수단에 대한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