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반송불요
가끔 생각해 보면 본인은 모든 사람을 전부 수용할 것처럼 행동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소중한 사람이 본인의 곁을 떠나려고 하면 당장에라도 몸을 던질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시간의 끝에서 가장 마지막에 남는 사람은 본인이고, 마지막으로 남는 사람은 자애라는 사실을 본인은 알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두렵거나 슬프지 않다. 떠나보낸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자책이 들지 않는다. 떠나보낸 순간에 격동의 감정이 떠올라서 허전함이 들 수는 있기만, 과거와 기억에 매여있지 않는다. 아쉽고 때로는 슬픈 사실이지만, 그들과 함께 한 추억이 있기 때문에 나를 떠나버려도 세상 어딘가에서부터 찾아온 몰랐던 사람들이 이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이 비워져 있다고 하면, 혹은 다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내었다고 하면, 본인에게 온 것들이 그만큼을 다시 채워줄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는 모두 이처럼 순환의 반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두렵고, 슬프지 않다.
‘반송불요’라는 단어는 우편물을 보낼 때 수신인이 우편물을 받지 못하더라도 발신인에게 다시 반송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본인이 이 단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받지 못하거나, 못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내는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어떠한 기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송불요에서 불요는 필요하지 않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음을 가진 불요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단어지만, 풀어보면 각각의 뜻이 있는 것이 흥미롭다.
본인의 마음도 반송불요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언젠가는 떠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기대감 없이 홀가분하게 타인을 대하는 것에 있어 진정으로 기쁨을 느낀다. 그것이 기뻐서 함께하는 순간만큼 타인의 행복을 바라…
본인의 마음도 반송불요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언젠가는 떠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