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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올드보이(감상문)
나는 영화에 대해 사전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를 당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평가를 보고 나면 영화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드보이’에 대한 다른 정보도 미리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에 주인공이 15년 동안 감금당하며 군만두만 먹는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복수극’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던 나에게 ‘올드보이’는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다.
주인공 대수는 술을 무척 좋아하는 탓에 가끔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도 있고 귀여운 어린 딸도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아니, 회사원‘이었다.’ 딸인 연희의 생일도 어김없이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돌아가던 길에 대수는 누군가에게 납치당해 어딘지 알 수도 없는 곳에 갇혀버린다. 대수는 최소한 자기가 왜 여기에 갇혔는지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사정사정하지만 아무도 대수의 물음에 답해주지 않는다.
원룸만한 크기의 방에서 1년 365일 24시간을 보내는 것은 설사 본인이 그곳에 있는 이유를 명확히 알더라도 힘든 일이다. 그것도 대화할 사람 하나 없고, 친구라고는 TV 하나뿐이며, 매일 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말이다. 그런 곳에 갇히게 된 지 일 년 후 아내가 살해당했으며, 심지어 그 범인이 자신으로 거의 확실시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미치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대수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대수의 자살시도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깨지는 유리 소리와, 바닥에 하나하나 더해져 가는 되어가는 피 웅덩이의 흔적, 대수 팔목의 흉터가 이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모두 대수처럼 ‘도대체 누가 왜’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 ‘왜’라는 것이 사람을 참 미치게 한다. 혼자서는 답은 얻을 수 없는 경우…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모두 대수처럼 ‘도대체 누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