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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감동 켄 로치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화면이 꺼진 채 의료수당을 지급하는 담당자와 다니엘이 나누는 전화 통화의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들의 통화 내용은 암전된 화면만큼이나 답답하다. 심장쇼크로 인해 추락사할 뻔했던 베테랑 목수인 다니엘은 자기 심장의 상태에 관해 말하고 싶어 하지만 담당자는 AI라고 해도 믿을 만큼 매뉴얼에 있는 질문만을 던졌다.
결국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던진 다니엘의 몇 마디가 화근이 되어 의료수당 심사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15점을 넘어야 의료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 12점으로 탈락하게 된 다니엘은 심장 문제로 인해 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상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니엘은 심사 결과에 항소하려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여 구직센터에 직접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은 다니엘을 더 막막하게 했다. 행정의 효율을 위한 관료 제도는 철저히 그의 현실을 외면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일하고 싶어도 노동을 할 수 없는 다니엘은 의료수당 대상자에서 탈락하였으므로 그가 복지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노동을 35시간 이상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일하면 죽을 수 있고, 일하지 않으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관료제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복지 시스템에 다니엘의 개인적인 사정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성실한 시민인 다니엘이 거짓 없이 써 내려간 기록들은 매뉴얼과 숫자 앞에서 무용하며, 구직센터 직원들의 경멸적인 시선을 받는다.
복지수당을 타기 위해 이들이 어떻게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구직센터의 직원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저 경쟁 사회에 도태되어 세금만 축내고 있는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으로만 볼 뿐이다. 구직센터 직원들은 복지수당을 타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을 부른다거나 제재 대상으로 분류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번번이 일삼는다.
다니엘은 그 구직센터에서 자신보다 더…
다니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