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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꽃잎』
감독 장선우
‘꽃잎’은 1980년 5월에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을 최초로 다룬 영화라고 한다. 이후에 ‘박하사탕’, ‘택시운전사’ 등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영화는 그들과는 결을 달리해 더욱 비극적인 서사를 적나라하게 화면에 담아냈다. 그 때문에 화면을 보는 내내 든 감정은 참담함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함. 영화의 제목 ‘꽃잎’은 작게는 소녀를 상징하며, 크게는 5월의 민주항쟁 자체를 상징한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러한 메타포는 윤흥길의 단편소설 「기억 속의 들꽃」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여기에서는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난 상징의 의미를 중심으로 감상을 전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소녀와 소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할 듯하다. 소녀의 삶은 비극적이다 못해 기구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계엄군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시체들과 함께 실려 갔던 기억의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놓아버리고 만다. 그런데도 그녀는 즐거웠던 시절의 추억으로 김추자의 노래 ‘꽃잎’만은 기억하고 있다. 소녀는 스스로를 해치고, 다른 사람에 의해 강간과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녀는 모든 불행을 끌어안은 생애를 보내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처음에는 소녀가 고통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단순히 소녀를 ‘고통’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녀가 단순히 고통이 형상화된 실체라면 그녀의 노래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역사의 상처는 어떤 의미라고 할 수 있는가 그녀의 상처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시작되었고, 그녀의 정신은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그녀는 고통이 아니다. 그녀는 민주화 운동의 흔적이다. 누군가 투쟁하고자 했던 역사의 상처다.
소녀의 삶으로 형상화된 민주화 운동은 올바른 목적을 지니고 강인한 불씨를 피워 냈지만, 많은 이에게 고통을 안겨 준 사…
소녀의 삶으로 형상화된 민주화 운동은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