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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악마의동화
1978년도 김주동이란 분이 쓴 책이다.
영화에 대한 전문 서적이 귀하던 시절 배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이다.
영화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보다는 배우들의 출연작과 일상사에 관한 가벼운 내용을 다룬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을 미묘한 경쟁의식에 기인했다.
막 고등학교를 입학했을 때, 낯선 환경과 동급생 사이에서 어색함이 끈적하게 남아 있을 시기였다.
환경미화를 한답시고 몇몇이 남아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두 친구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친구가 열심히 무언가 그리고 있었다.
나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 웃음의 의미는 조금 가소롭다는 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림이라고 하면 나도 한가닥 한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 무슨 일 때문에 그림으로 설명을 한다던지 하면 미대 나왔냐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그런 내 앞에서 그림을 그리다니, 한마디로 번데기 앞에 주름이었다.
그러나 이런 객기는 그 친구가 그리는 그림을 보고 한마디로 깨갱이었다.
한마디로 거의 만화가 수준이었다.
나는 그림을 잘 그려도 보고 베끼는데는 도가 텄지만 이 넘은 안보고도 쓱쓱 얼마나 잘 그리는지 바로 주눅이 들어버렸다.
이 만화 잘그리던 녀석이 바로 얼마전까지 조선일보에 `지환이랑 영환이랑`이라는 카툰을 그리던 미술부 기자 `박상철`이였다.
공부도 잘했는데 나중엔 결국 서울대 미대를 나와서 그림쟁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