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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말하기
이 행운은 내 것이 아닙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우리가 아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닐 때
현진건은 1920년대의 사실주의 작가로서 <운수 좋은 날>을 통해 사실성과 감화력이 있는 인물상을 창조해내었다. 1920년대에 들어서 일본 총독부는 농지개량법,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의 법률을 공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농업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받았고 농촌은 극심한 빈곤에 빠졌다. 농민들은 토지를 잃었고, 생계를 잃은 사람들은 타락하기 시작했으며 도박을 일삼고 도둑질을 하였다. 또 다른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농촌을 벗어나 도시로 이주하여 도시의 최하층 밑바닥 생활을 해나가야 했다. 이 시기 작가들은 이러한 빈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제 강점 하에 빈민의 처절한 생활상을 묘사하고 절망적인 사회현실을 폭로함으로써 일제를 규탄하였다. <운수 좋은 날>은 바로 이런 흐름 하에서 창작된 작품이었다. 작가 현진건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식민지 하의 하층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당시의 사회상을 진솔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일제 치하에 인력거꾼 김첨지의 가장 희극적이면서 비극적인 하루를 묘사한 작품이다. 겨우 간신히 돈을 좀 손에 넣은 인력거꾼 김 첨지는 하루 일을 마치고 아내가 먹고 싶어했던 설렁탕을 사서 집에 왔다가 아내가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날은 김첨지에게 어느 정도 장사가 잘 된 운수가 좋은 날이면서 아내가 죽은 가장 비극적인 날이었다. 작품은 인력거꾼 김첨지로 대표되는, 그 시대를 살아가던 도시 하층 민중들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생활을 재현하며 그들에 대한 연민과 일제에 대한 분노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김첨지는 얼굴빛이 노랗고 얼굴에 고랑이 파였으며 수염도 턱 밑에만 까슬한 빼빼마른 인물이다. 처절하게 가난했기 때문에 먹을 게 부실한 김첨지는 야위고 허약…
김첨지는 얼굴빛이 노랗고 얼굴에 고랑이 파였으며 수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