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노인과 바다’는 공간적 배경이 쿠바의 인근 바다에서만 이뤄진다. 어부로 일평생을 살아온 노인이 84일 동안이나 물고기를 잡지 못한다. 그와 함께 배를 타던 소년이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노인에게 운이 다했다고 여기고 더 이상 자신의 아들을 그 노인의 배로 보내지 않고 다른 배로 보낸다. 하지만 5살부터 노인과 소년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며 함께 보냈고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꼈고,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던 소년은 노인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며 혼자 보낸다.
노인은 그렇게 자신이 해야 하는 일, 고기잡이를 하러 가는데 왠지 모르게 예감이 좋다. 그래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떠다니다 드디어 엄청난 크기의 청새치가 자신의 미끼를 물었다는 것을 알고 이 청새치를 반드시 잡기로 다짐한다. 그런데 이 청새치가 너무나 크고 힘이 좋아서 2박3일을 꼬박 버티며 엄청난 사투를 벌인다. 노인은 배고픔과 싸워야 했고, 뜨거운 태양 볕과 싸워야 했고, 홀로라는 고독과도 싸워야 했고, 자신의 늙은 육신과도 싸워야 했다.
너무 오랫동안 손으로 낚싯줄을 잡고 있느라 왼손은 쥐가 와서 몇 시간 동안 완전히 못쓰게 된다. 어깨 위로 낚싯줄을 메고 있는데 어깨가 아픈 선을 넘어서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나중엔 ‘내가 살아있긴 한 건가, 이렇게 아픈 거 보니 살아있긴 하구나’ 하며 본인의 생사를 확인하기도 한다. 목숨을 걸고 이 청새치를 잡으려 하는데 노인의 태도도 “이 원수 같은 물고기” 하면서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청새치를 존중하며 친구라고 부른다. 밤새 청새치와 싸우면서 노인은 소년을 생각한다. 늘 곁에서 서로 의지했었는데 지금은 곁에 없다. 힘에 부쳐 노인의 손은 다 갈라지고 찢어졌지만 둘 사이의 위대한 싸움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