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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넘쳐나는 시대다. 희소해야 물건을 귀하게 쓰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데, 물건이 차고 넘치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새것으로 바꾸게 되고 이것이 미덕인 시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세태 속에서도 내 소유의 물건들 중에는 남다르게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개 있다. 이중 두 개만 고른다면 단연코 성경책과 노트북이다. 만약 집에 불이 난다면 가장 먼저 가지고 나올 물건들이고, 여행을 나설 때 꼭 챙기고 싶은 물건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두 물건에 애정이 가는 것은 남다른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겠지만 내게는 남다른 느낌의 물건들이다. 어린 왕자가 고향 행성의 장미를 사랑했던 것은 지구에 있는 다른 장미들과는 달리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장미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는 그 장미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 주고 비바람을 막아주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나의 성경책과 노트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적지 않은 시간을 공유한 나의 친구 같은 존재들이라는 의미다.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