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군주론은 군주가 국가를 효율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다. 국가의 지배자는 그 나름의 통치술을 가지고 있다. 유교 전통이 강한 국가에서는 이른바 왕도정치를 강조하고 패도정치를 거부한다. 그런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의 이상적인 군주는 유교적 관점에서 보면 패도정치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 때문에 군주론은 1513년 출간되자마자 교황청의 금서목록에 올랐고, 현재까지 마키아벨리(1469~1527)는 독재자를 위한 사악한 정치 이론가, 악마 또는 악마의 대변자처럼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군주론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읽히는 고전의 반열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덕치보다는 공포정치에 가까운 통치술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고, 많은 독재자들이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을 보면 때로는 장기 집권에도 그 효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잘못된 편견 혹은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