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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를 읽고
학원에서 숙제를 냈다. 학교 숙제만 해도 짜증나는데 학원에서 내는 숙제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이번 숙제는 책읽기여서 다행이었다. 책읽기는 머리를 식히기에 좋은 숙제다. 당장 책장을 넘긴 것이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다.
이 책에는 여러 편의 단편 동화가 들어 있었다. 「엄마 몰래 탈출하기」는 첫 번째 동화였다. 주인공의 마음은 내 마음 같았다. 저절로 공감이 되었다. 정말이지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런 게임을 하던 주인공이 나중에 붉은 방을 찾아냈을 때는 저절로 기대가 되었다. 학원 가기 싫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면 안 가도 된다는 게임이라니 매력적이었다. 붉은 문고리를 선택하자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 정말 학원 가기 싫니”
주인공은 긴가민가하면서 대답했지만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그 물음은 엄마의 진짜 목소리였다는 반전이 허망하면서도 웃겼다. 잠시나마 나도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기대를 했던 것은 재미있었다.
「독서 은행」 이야기에서도 큰 공감을 얻었다. 학교에서 주는 권장 도서 목록의 문제점을 다룬 것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다. 도서 목록은 모두 어른들이 만들어서 주는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또는 너무 쉬운 것은 문제다. 그런 책을 억지로 읽으라니 책을 즐겁게 읽을 수가 없다. 무작정 독서만 강요하기보다는 눈높이에 맞는 독서를 권했으면 좋겠다.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와 「모래 계단」 이야기는 두 편 모두 환경에 관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었다.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는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한 것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를 다뤘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