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아파트 옆 작은 논을 읽고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어디서 봤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보니 세상에나! 내가 자주 들르던 개구리논 이야기였다.
한새봉 개구리논. 이곳은 서울에서 친구 하나 없는 광주로 내려온 내게 큰 친구가 되어 주었다. 책에서만 봤던 개구리, 도롱뇽 같은 신기한 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벼 농사라는 힘들지만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또 그곳에 나처럼 개구리논에 많이 놀러오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 책은 자연을 친구로 맺게 해 준 개구리논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 주었다. 개구리논의 일 년. 눈을 감고 생각하니까 머릿속에 다 그려졌다. 거름주기, 모내기, 김매기, 벼 베기, 마지막으로 아무도 없는 산 밑에서 쓸쓸히 눈을 맞으며 있는 개구리논. 모든 게 생생하게 떠올랐다.
나는 심심하면 개구리논에 놀러 간다. 먼저 벼가 잘 자라고 있는지 논둑을 한번 걸어 본다. 구불구불한 논둑을 걷다가 둠벙에서 개구리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소리도 듣고 도롱뇽이 잘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또 밭에 계신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한새봉두레 밭에 곡식도 확인하곤 한다.
한새봉두레에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활동들도 많이 했다. 시를 지어 꾸미기도 하고 논에 가서 논생물 조사도 했다. 시계도 만들고 바느질도 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까지 나의 친구가 되었다.
논에는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개구리, 도롱뇽, 메뚜기, 고라니, 거머리. 마지막으로 이 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벼까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논의 모습을 이 책에서 또 볼 수 있었다.
나의 경험을 일기처럼 쓴 것 같은 책 『아파트 옆 작은 논』. 하지만 이 책에서도 빠트린 부분이 있었다. 바로 밤중의 개구리논이다.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