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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김승민
여성조직이 왜 따로 있어야 하는가
교내에서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던 설문을 읽은 적이 있다. 총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부터, 총여가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있었다. 특히 독특했던 의견은, ‘총여는 페미니즘과 여학생회 일을 구분하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여학생의 의견이었다. 그 학생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란 무엇이며, ‘여학생회’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페미니즘은 ‘같음’을, 여학생회는 ‘다름’을 쟁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여성학자 페기 메킨토시는, 역사라는 `History`에는 여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희망에 부합하는 여성상만이 난무했던 지난 역사에서, 부재했던 여성들을 되살려내며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이 살았던 삶을 바라보는 역사의 재인식을 주장하였다. 그의 말처럼, 여성은 오랜 시간동안 역사 속의 부재자였다. 한참 후에야 여성들이 ‘남성들과 우리는 평등해야 한다’는 인식을 시작했을 때,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하나였다. 남성과 똑같이 정치에 참여하고, 남성과 동등한 사회적 권리를 누리는 것. 더 이상 남성들의 세계에 길들여진 여성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들은 ‘강해졌다.’
「행복한 페미니즘」의 저자 벨 훅스는 여성주의를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억압과 차별을 없애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성차별주의, 그것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근본적 핑계거리로 내세운 이념이었다. 여성은 힘이 약하고, 또한 내성적이고 순종적이며, 모성이 강하고 심지어 남성보다 어리석다는 등의 이른바 ‘태생적’인 이유들로 인…
을 동시에 생각하는 다채로운 것이어야 한다. 학생회 외에도 많은 여성조직의 출발점이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좀처럼 들리지 않았던 ‘여성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때문에 그들은 ‘차이’를 잘 알고 있으며 또한 ‘같아져야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시각과 다중적인 분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페미니즘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남성’들의 목소리뿐인 줄 모른 채 다양하게 만들어졌던 조직들처럼,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만들어진 여성조직들 또한 그 안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