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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김승민
`만화 산업의 침체와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
만화를 즐겨보던 초등학교 때에는 챔프, 점프 등 만화 연재분을 담은 주간 잡지가 많았다. 동네 문구점에는 한국 만화, 일본 만화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에 슬램덩크, 드래곤볼과 더불어 우리 동네에는 짱이라는 만화책이 유행해서 다들 모으기도 하고 발간일이 되면 문구점으로 달려가곤 했다.
어느 순간 만화를 멀리 하게 되었다. 다른 놀이거리가 생긴 것도 원인이지만 만화책이 그렇게 재밌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어느 시점 이후로는 이렇다 할 기억나는 우리나라 만화가 떠오르지 않는다. 폭력성과 선정성이 더 강한 일본 만화에 지배된 면도 있지만 보급이 안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5학년, 6학년을 기점으로 동네에 만화대여점이 급속도로 많이 생겼다. 돈이 없는 초등학생에게 한 권당 200원, 300원 씩 주고 빌려보는 만화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만화책을 보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만화대여점의 경영전략은 만화 소비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나는 당시에도 돈을 조금씩 모아서 만화책 한권을 사 모으는 데에 취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빌려보지 않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은 경쟁하듯 빨리 만화책을 사지 않고 누가 먼저 빌려보는지를 경쟁하듯 했다. 만화책을 팔던 문구점도 상점이 대형화 되면서 큰 문구점으로 바뀌었는데 더 이상 만화책은 거의 없고 근처 여중고생들을 겨냥한 연예 잡지나 패션 잡지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완전히 바뀌어버린 환경 때문에 만화책 사는 것을 포기한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은 물론 다른 국가에 비해 수년에서 수십 년 뒤져있었지만, 만화는 그렇지 않다고 느껴졌었다. 재미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림체도 뒤떨어진다고 느껴지지 …
분하다. 일본이나 미국의 많은 만화들이 그 과정을 거쳤는데 우리에게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캐릭터가 하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만화 작품 자체가 지금보다 더 다양해져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애니메이션화에 있어서도 만화는 일종의 마지 노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만화로 성공했다면 애니메이션화의 성공여부도 더 긍정적으로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이 되고 당장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삼류 만화가 많아져서는 안된다. 처음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만들었던 신동원 작가처럼 기존에는 없던 획기적인 작품과 작가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에서는 하나의 예술문화 장르로 인정하여 고등학교와 대학 학과 개설에 그치지 않고 만화가 가진 경제력을 인정하고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 유수의 대회 수상자들에게는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만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고취와 예술가 층의 강화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정책이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일본을 따르는 일이다. 만화를 표절하고 비슷한 그림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화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과 세계적으로 거대한 만화 왕국이 될 수 있었던 그들의 기획력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타쿠 문화라는 극단적으로 평가되는 면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오타쿠가 만들어질 수 있을 만큼 문화적인 힘을 가진 일본의 만화와 관련된 인프라를 치밀하게 분석해야한다. 일본도 인터넷이 발전했고 P2P를 통한 네타의 공유도 많지만 아직까지 만화산업 자체가 뿌리 채 흔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세계를 내다보고 그 폭을 더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안정적인 만화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본받아야할 점이다.
마지막으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할 것이다. 이것이 가장 기본되어야 할 항목이다. 교육수준이 높고 인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예술분야의 하나인 만화가 발전하지 못한 것은 당장의 사람들이 가진 편견이 심한 것과 멀리 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