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지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일례로 한 달인 웨이터는 혼자서 평범한 웨이터 100명이 할 서빙을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해낸다고 한다. 분산화는 개인의 결정을 중시함으로써 이러한 암묵지를 적극적으로 조직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조직이 개인보다 문제 해결에 적절한 이유가 또 여기에 있다. 개인 차원에서 끌어낼 수 있는 효용은 한계가 있다. 달인 웨이터가 아무리 서빙을 잘해도 규모가 작고 혼자 여러 일을 해야 하는 바에서 일한다면 그의 능력은 잘 드러나지 못할 것이다. 웨이터가 100명이 넘게 고용될만한 큰 사업장에서 서빙담당으로 일해야만 달인 웨이터의 능력은 제대로 발휘될 것이다. 오늘날의 조직은 개인의 암묵지를 적극 활용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화된 개인이 특화되지 않은 부분까지 도맡아하느라 힘을 분산하는 것보다 또 특화할만한 규모를 갖지 못해서 특화하지 못하는 것보다, 조직을 위해 특화된 기술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때 문제는 보다 쉽고 아름답게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분산화만 잘 되고 통합이 잘 되지 않으면, 문제집에 문제를 풀고 답을 안 맞추는 경우와 똑같다. 무용해진다는 것이다. 대중의 지혜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지혜로서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통합은 내가 생각하기에 대중의 지혜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면서 동시에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분산된 권한으로써 개인이 결정을 내렸으면 그 결정이 집단의 결정에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은 집단에 기여가 가능하고, 이 과정은 분산된 권한이 다시 통합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리눅스나 P2P, 투표의 산술적 평균, 또한 정책분석시장이라는 미래 예측에 대한 도박적 성격의 시장까지를 통합 매커니즘의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 통합 매커니즘들이 실제 현실의 정책결정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눅스나 P2P같은 경우에서의 통합이 현실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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