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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을 읽고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대해서는 어렸을 적 많이 들은 바 있었고, 호질이나 허생전과 같이 사회풍자와 관련된 그의 소설 역시 문학작품으로 접한 바 있었다. 다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나 그가 가진 가치관이나 문학적 업적에서부터 정치적 업적에까지 폭넓은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했고, 호질의 경우도 원문을 전부 읽어본 적도 없고 그 내용을 분명히 해석하여 이해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번 과제를 계기로 그의 깊고 오묘한 글을 다시금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호질은 전체적으로 인간과 범의 세계로 이분화되어 나타난다. 시간적 배경 역시도 분명하게 초저녁과 늦은 밤, 새벽녘으로 나누어져 전체적으로 세계관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그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절대자의 범이 사는 세계는 정의롭지만 북곽이 사는 인간의 세계는 부정적이다. 작품에서 절대자로 등장한 범은 시종일관 인간의 문화와 역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면서, 그 실제로는 인간에 대한 반감과 열등감이 내재해 있다. 따라서 호질은 범과 인간 세계의 대립과 갈등의 구조로 볼 수 있다.
범의 세계는 문무를 겸비한 절대자인 범과 그를 위협하는 맹수에 대한 이야기와 범은 무서워 하지만 맹수는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의 한 단락과 범에게 잡혀 먹힌 인간이 창귀가 되어 범에게 비굴하게 아첨하며, 창귀가 천거한 의원과 무당을 물리친 범이 음양오행설에 대해 비판한 이야기 두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세계는 작은 세계의 서사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나이 마흔에 손수 교종한 책이 만권에 이르며 저술한 책이 일만 오천권이나 되는 …
범의 세계는 문무를 겸비한 절대자인 범과 그를 위협하는 맹수에 대한 이야기와 범은 무서워 하지만 맹수는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의 한 단락과 범에게 잡혀 먹힌 인간이 창귀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