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옷장 속의 세계사를 읽고나서
나는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따분하고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역사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역사 관련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싫었다. 특히 세계사는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져서 세계사 책은 손을 대지도 않았다. 그래서 `옷장 속의 세계사`를 읽기도 전에 `대체 이 세계사 책을 읽고 어떻게 감상이란 것이 생기지`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웠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온몸이 짜릿해지는 쾌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항상 내 몸에 걸치고 있는 옷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출발한 역사라서 그런지 훨씬 친숙하고 쉽게 이해가 되었다. 우리가 옷장 속에 한 벌씩 가지고 있는 청바지가 처음에는 작업복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부터 벨벳처럼 매끈하게 이루어져 `벨벳`이라고 이름이 붙은 혁명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별 생각없이 입고 다녔던 옷에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키니`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우리는 대부분 비키니하면 여름철 바다에서 여자들이 몸매를 뽐내기 위해 입는 수영복을 떠올린다. 하지만 비키니는 그냥 수영복이 아닌 좀 더 특별한 수영복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비키니라는 어원은 비키니 섬에서 유래했다. 비키니 수영복을 만든 디자이너는 수영복 이름을 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중 미군이 비키니 섬에서 공개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모든 이목이 섬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섬의 이름을 수영복의 상표로 삼았다. 하지만 비키니 섬은 비키니 수영복처럼 아름답다고 느낄 수 없다. 핵 실험을 하기에 좋은 환경인 비키니 섬에서 미군들은 23차례에 걸쳐 폭탄 실험을 하였다. 아무리 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내쫓고 동물들을 실험대상으로 하면서까지 폐허로 만들어 버릴 자격이 있을까
‘바…
있었기에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말자는 자각을 하게 되었고, 그 고통의 대가로 비키니는 지금의 아름다움을 얻게 된 건 아닐까 내 또래 친구들이 비키니를 입을 정도로 어른이 된다면 비키니 섬의 슬픈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현명한 인류의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