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야만인들의 제국을 읽고나서
이 소설은 보편적으로 인간들이 느끼는 대중 공포를 한 사람의 눈으로 기록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개인과 전체를 같이 읽어야 한다.전체에 속할 수 없게 된 개인, 전체의 룰에서 벗어났을 때 아무런 힘도 가질 수 없는 나약한 개인을 지켜봐야 한다. 한 때는 그 마을에서 가장 높은 신분이었던 사람이 야만인으로 불리는 여자와 사적인 관계를 맺게 됨으로써 수렁에 빠지게 되고 처절한 삶을 살게 된다. 고통은 진실이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의심해야 한다.(p13) 라고 말했던 것처럼 주인공이 겪는 고통은 그 자체로 진실이다. 고통이 아닌 그 밖의 모든 것은 의심해봐야 한다. 편안한 문명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야만인들이 쳐들어와 자신의 것을 빼앗지 않을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의심을 제국은 증폭시킨다. 아이러니 하게도 야만인이 있음으로 제국은 존재할 수 있다. 야만인이 없다면, 문명인도 없다. 야만인이 없다면 문명인들이 한 곳에 모여 이룬 제국은 제국일 수 없다.
제국의 속마음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있을 뿐이다. 그 생각은 어떻게 하면 끝장이 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 시대를 연장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낮에는 적들을 쫓아다닌다. 그것은 교활하고 무자비하다. 그것은 사냥개들을 이곳저곳에 파견한다. 밤이 되면, 그것은 재앙에 대한 상상을 먹고 산다. 도시가 약탈 당하고, 사람들이 강간당하고, 죽은 사람의 뼈가 산처럼 쌓이고, 수많은 땅이 황폐해질지도 모른다는 상상 말이다. 그건 말도 안 되는 미친 상상이지만, 전염성이 강하다.
소설의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그에 위반되는 것들을 억압하면서 점점 타락해 가는 야만인들을 보게 된다. 얼마 전에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브라질 아마존에…
소설의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그에 위반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