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아침의 문을 읽고
사실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읽은 현대소설 작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짧고 기억에 많이 남는 학창시절 동안에는 현대소설보다는 고전을 중심으로 책들을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를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박민규를 뽑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새로움을 보여준 소설가이고 감정을 어떻게 적절히 소설 속에 넣어버리는지 알려준 작가다.
그는 어쩌면 문단의 행운아라고 불릴 정도로 상복이 많다. 문학동네 작가상으로 데뷔해서 그 후 한겨레문학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는데, 이 정도로 많은 상을 가진 사람은 문단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올해 초 이상문학상을 수상함으로서 한국 문단을 굴복시켰다. 내가 ‘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박민규의 수상이 그만큼 혁신적이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평론가들이 그의 글을 대내외적으로 인정해주었다는 말이 된다. 어떤 때는 삼류 SF소설 같고, 어떤 때는 무협 소설같은 ‘순수문학 같지 않은 소설’이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소설에게 주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다니. 박민규는 또 한 번 문단을 자기 손안에서 쥐고 흔들었다.
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내가 아직 중학생이었을 때, 국어선생님이 수업시간을 떼어서 10분동안 독서를 하게 한 적이 있었다. 국어 선생님이 읽을 책을 가져왔는데 그 중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책이 있었다. 나는 처음에 겉표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그가 쓴 소설을 앞에 두고서도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심하게 고민했었다. 긴 머리에 선…
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내가 아직 중학생이었을 때, 국어선생님이 수업시간을 떼어서 10분동안 독서를 하게 한 적이 있었다. 국어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