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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을 읽고나서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 아마도 고등학생 정도되면 안 읽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유명한 고전 소설이다. 비록 본인이 읽기 싫다하더라도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어 성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을 수밖에 없었던 구운몽을 대학생이 되어 다시 읽게 되었다. 사실 입시와 성적이라는 중압감 속에서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무엇이 시험에 나올 것인지에만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다보니 지금은 책 제목만 보더라도 입시생활의 고단함이 묻어나와 애써 그 당시 책들을 외면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교양 국어 시간의 숙제를 위해 구운몽이라는 책을 그저 입시와 성적을 위한 책읽기가 아닌 하나의 진정한 책으로서 다시 읽게 되었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책을 대한 나의 시각이 바뀌어서인지 고등학교 당시와는 책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다르게 다가왔다.그런데다 양소유의 인간 세상 이야기가 꽤 재미있어 흥미있게 읽어보았다. 이런 소설을 몇 백년 전에 썼다는게 믿어지지 않았고 사람의 기본적인 생각은 비록 시대가 다르다해도 비슷하게 마련인가보다. 왜 고등학교 당시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아마도 입시라는 것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그 시절에는 그저 성진의 꿈 속 얘기인 양소유의 삶이 재미있었을 뿐이었고, 양소유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고 싸움마다 이기니 그게 좋았을 뿐이었는데, 차츰 크면서 양소유의 삶이 주는 의미와, 성진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다. 역시 자라면서 머리도 크나 보다. 그저 이기고 잘 되는 것이 좋아서 어렸을 적엔 양소유의 삶을 동경하기도 했다. 심요연이 여자 자객으로 양소유에게 다가오는 것도 내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어린 나에게는 성진의 이야기가 별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에, 성진이 꿈을 깰 즈음 되면 알아서 책을 덮어 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당나라 때 육관이라는 대사가 형산 연화봉에 큰 법당을 짓고 도를 실천하며…
두 번이나 귀양살이를 했다. 마지막 귀양 숙종 15년, 장희빈이 낳은 아들이자 훗날 경종에 즉위되는 이윤의 원자 책봉을 반대하다가 송시열은 사사당하고 만중은 그토록 사랑하던 어머니의 상도 치르지 못한 채 귀양을 가게 된다. 유복자를 키운 윤씨부인은 선조 때의 명상 윤두수의 후예로서 병자 호란 뒤의 어려운 판국에 친정에 머물며 베를 짜며 그것을 팔아가면서 두 아들을 가르친 것이다. 그러므로 구운몽은 이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한 하나의 설정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는 평생 어머니를 같이 모시고 마치 어린애가 품에 안기는 것과 같이 대하였다고 하거니와 어떤 컴플렉스가 그의 구운몽의 8선녀의 어머니의 모든 면을 그리면서 어머니에게 인생의 참다운 면을 바친 것이라고 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