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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을 읽고나서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유럽은 중세가 끝나고 근대를 시작되는 르네상스 운동이 한창이었다. 르네상스는 신 중심의 기독교 사회가 지배하던 중세에 대한 반발로부터 시작된 인간 중심의 문화운동으로 인간 중심의 문화인 그리스.로마 문화를 다시(르) 되살리자(네상스)는 인본주의(휴머니즘)를 모토로 하고 있었다. 대체로 이탈리아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후반에 가면 북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인문주의 운동이 펼쳐지고, 이 때 바로 네덜란드의 신학자인 에라스무스에 의해 ‘우신예찬’(1511)이라는 작품이 나오게 된다.
1509년 에라스무스는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여행하던 중에 `우신 예찬`을 구상하고, 모어(유토피아의 저자로 에라스무스의 절친)의 집에 머문 열흘 동안 이 책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우신이란 어리석음의 신으로 `모리아`라고 하여 친구인 모어의 이름으로부터 착안하여 지어졌고, 그 모리아가 자신의 위대함을 예찬하는 내용이다. 물론 모리아에 대한 예찬은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풍자이다. 모두 6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이 15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출간되자, 그 당시로서는 경이로운 판매 부수였던 1,800부가 순식간에 팔려 나갔고, 동시에 금서 목록에 올랐다. 그 뒤 수백 판이 거듭 인쇄되고 유럽 여러 나라로 번역되어 퍼져 나가, 프랑스의 라블레, 에스파냐의 세르반테스, 영국의 셰익스피어 등 세계적인 문인에게까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글에서 비판하는 대상은 크게 지식인과 정치인, 종교인 이렇게 세 부류이다. 우선 지식인들은,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공부하고 학위를 따 온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삶의 현장에서 비롯되는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기보다는, 외국 이론으로 우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