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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을 읽고나서
처음 이 고전소설을 접하게 된 계기는 친구가 읽고 있던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이라는 제목에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무등도서관에서 책을 찾게 되었는데 이 책은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삽화그림도 꽤나 많았고 동화책 같은 분위기에서 어려운 밭말도 풀이해 두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다. 운영전의 내용은 진사와 궁녀인 운영과의 금지된 사람의 외침을 담아낸 듯 하였다. 모든 이의 입에 오르내리던 안평대군의 ‘수성궁’에서의 한정된 공간에서, 금지된 조건에서, 진사와 운영의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안평대군이 뽑은 아름다운 궁녀 열명 소옥, 부용, 비경, 비취, 옥녀, 금련, 은섬, 자란, 보련, 운영 이 모두에게 시와 품위를 가르쳐 주고 마치 자신의 것을 애지중지 하듯 이들 열명이 수성궁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대군은 무서워하였으며 마치 맛있는 것을 감쳐두고서 조금씩 먹듯 대군은 궁녀 열명을 꼭꼭 숨겨두었다. 이 것은 바로 궁녀들이 세상과의 접촉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이 금지의 내용을 만들었고 이 금지에 의해서 대군의 사랑, 진사의 사랑, 운영의 사랑, 나머지 궁녀들의 외로움이 불행으로 빠져들게 되어버린 이유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어 가면 읽어갈수록 진사와 운영의 숨 막히는 사랑에 푹 빠져 버렸다. 궁녀 열명은 세상과의 접촉이 없었던 만큼 …
거의 행복한 결말을 맺는 다른 소설과는 다른 결말의 운영전은 구전소설로 누가 기록했는지 조차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 안에는 그 시대의 어떤 이가 기록했는지 대충 예상할 수 있을 듯했다. 궁녀, 사대부와 같은 인물일 것이라고 예상은 간다. 금지된 현실 속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슬픈 사라의 결말, 하지만 유영 역시 사랑을 찾으려 떠나는 부분에서 결말을 맺었듯이 김진사, 운영의 사랑은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
때는‘아쉽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뒤에 유영의 이야기에서 그 아쉬움이 풀어졌다. 유영 역시 열 궁녀 중 한명이었다. 유영은 김진사가 기록한 책을 읽고서 외로움과 슬픔에 못 이겨 잠들게 되는데 그 꿈속에서 운영과 진사가 함께 천상으로 가는 꿈을 꾸게 되었고 이 부분에서 그들의 못다한 사랑이 천상에서라도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서 조금의 아쉬움이 풀리게 되었다. 그리고 김진사의 책을 들고서 속세를 버리고 떠나 자취를 감춘 유영의 뒷모습에서 이 이야기의 여운이 남는다.
거의 행복한 결말을 맺는 다른 소설과는 다른 결말의 운영전은 구전소설로 누가 기록했는지 조차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 안에는 그 시대의 어떤 이가 기록했는지 대충 예상할 수 있을 듯했다. 궁녀, 사대부와 같은 인물일 것이라고 예상은 간다. 금지된 현실 속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슬픈 사라의 결말, 하지만 유영 역시 사랑을 찾으려 떠나는 부분에서 결말을 맺었듯이 김진사, 운영의 사랑은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