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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아우성을 읽고 나서
“형, 동물도 마음이 있을까 마음은 심장에 있대. 동물은 심장이 있어”
“동물도 피가 나오니까 심장은 있을 거야. 그런데 그건 왜 묻는 거야”
“응, 나는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너무 무서운 데, 저기 아기 호랑이는 무섭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동생이 어렸을 때 처음 동물원에 가서 했던 말이다. 그렇다. 동물에게도 가족과 고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동물원에 있으면 잡혀 먹을 위험도 없고 힘들게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이지 않을까 ‘동물원의 동물은 행복할까’는 우리 형제가 어릴 때 나누었던 대화에 대한 답을 알려 주었다.동물원에 갇힌 스트레스와 훈련 과정에서의 잔혹한 행동에 대한 공포, 할일 없이 갇혀 지내는 지겨움,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절망은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가져온다. 그러고 보니 가족과 함께 같던 동물원에도 왔다 갔다는 반복하는 호랑이,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곰이 있었다. 우리는 먹이를 바라는 애교로만 생각하고 웃었을 뿐 그것이 곰의 소리 없는 절규라고 생각지 못했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오는 동물들의 명연기에 감탄하고 동물 쇼를 보면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들이 어떤 곳에 갇혀 지내는지, 그 쇼를 위해 어떤 고통을 겪었고 두려움에 떨면서 연기를 했는지 …
“고모, 코코 감기 걸렸어요”
고모는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과 성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짖지 못하게 하고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후 동생과 나는 차마 다시는 코코를 볼 수 없었다. 힘없이 늘어져 있던 코코를 잊을 수 없다.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 마음이 있다.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돌아오거나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동물 이야기에는 감동하면서 왜 동물을 가두기 위해 장애를 만들고 인형 취급을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