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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고나서
작품을 읽다가 문득 에스파냐가 부러워졌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작품이 없었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1612년에 저술된 허균의 「홍길동전」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돈 끼호떼」가 1605년에 출간되었으니 시기상으로는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작품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같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두 작품이다. 일단 「돈 끼호떼」는 그 분량부터가 방대하다. 창작과비평사에서 2권짜리로 출간된 작품은 거의 1500페이지가 넘어간다. 그 속에는 온갖 것이 다 들어가 있다.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당시대 유럽의 사랑, 생활양식, 사람들의 사고, 민중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는 「홍길동전」도 같은 특성을 가진다. 조선 사람들의 삶. 그 당시 신분제도에 따른 제약. 시대적 환경 등이 작품 속에서 표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끼호떼」보다 방대하지 않고 나오는 인물들도 적다. 「홍길동전」이 잘 짜인 개요 속에서 주인공이 행동하는 단편소설적인 작품이라면 「돈 끼호떼」는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의 나래가 넓고 보다 장편소설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렸을 때, 어떤 책을 읽다가 무심코 라만차의 기사에 대해…
「돈 끼호떼」는 서양의 최초 근대소설이라고 한다. 그 말인즉, 현재 작가들이 쓰는 소설과 유사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내 생각엔 이 작품이 가지는 의의는 비단 이것뿐만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