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서울 역을 읽고나서
부모 없이 살아가는 두 남학생 이야기인 ‘서울역’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 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부모라는 울타리가 있는 나에게는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운 책이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동행’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본적이 있 다. 미성년자인 두 자매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을 떠안게 되자 그들은 재산 포기 각서를 썼다. 집은 빚쟁이에게 넘어가고 갈 곳이 전혀없는 두 자매는 찜질방을 전 전하며, 친구에게 신세를 지며 어렵사리 둘이서 살아가는데...... 두 이야기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떠난 두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희망 이가 조금 더 희망이 있다. 자매의 아버지는 세상에 없지만 형제의 아버지는 살아 계시기라도 하니까. 내가 우물한 개구리 같아서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 것 같다. 주변에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을테니까.10살인 주인공 희망이는 18살 형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희망이의 10살은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 지 못할 만큼 가혹하다. 잘 때도, 일어났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하루 종일 거의 혼자서 광장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다. 특히 귀자니 아줌마에게 많…
황에 처해 있진 않더라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기에 마음을 다시 먹었다. 없었으면 좋겠지만은 어느 날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으니 마냥 ‘불쌍하다’ 라고만 생각하는 건 더 나쁜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무너졌었던 부분은 희망이가 형 친구를 통해서 형과 통화 할 때이다. ‘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내가 너무 귀찮게 징징거리면 형이 영영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아무 일도 없이 편안하다는 것을 형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형이 돌아오면 행복 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야 형이 돌아올 것만 같았다.’얼마나 형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을까, 다시는 자기를 두고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을텐데. 10살 아이의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들었을까. 어린 나이에 다른 사람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마 이 부분은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다. 책 내용 모두 희망 이가 겪은 슬픈 이야기였지만 마무리 역시 슬펐다. 희망이의 이름과 달리, 나의 기대와 달리 희망은 전혀 찾아오지 않았다. 부모님은 만나지 못했고 형 역시 아이 언맨,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단지 두 형제가 함께 개다리 춤을 추며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