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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을 읽고나서
내가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와서 2년 넘게 살게 된 곳이 바로 이곳 울진이다. 이곳은 시장을 보러 읍내에 나갈 때나 동생들이 아파서 병원에 갈 때도 늘 관광도로로 유명한 7번 국도를 타고 달린다. 한쪽은 태백산맥의 웅장함을 자랑하듯 겹겹이 산봉우리고 다른 한쪽은 날씨에 따라 우리에게 볼거리를 주는 탁 트인 바다가 있다. 산과 바다사이로 쭉쭉 뻗은 넓은 길을 달리다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로드킬이다.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을 보기 전이었다면 `윽!`하고 외마디 소리를 내며 시선을 피해 `왜 동물이 깔려죽었는데 치우지도 않고 처참한 꼴을 보게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혹시 그 상황을 봤을까 눈치를 살피는 것에서만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 위나 주변의 환경을 한번 살펴보게 된다. 생태통로는 있는지, 동물이 길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유도울타리는 있는지 말이다. 생태통로란 쉽게 말하자면 철도나 도로로 끊긴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이어주는 길로 동물들이 위험하지 않게 잘 건널 수 있도록 터널이나 다리식으로 높이 올려놓은 것이다. 처음에는 흔히 고속도로에서 보았던 육교처럼…
이제야 조금씩 깨닫는 것 같다. 이왕이면 좀 더 배려하고 세심하게 생태통로 및 설치물들을 정비하여 7번 국도의 자랑인 바다, 산, 그리고 도로가에 한창인 꽃들과 금강송을 로드킬로 인해 아찔한 순간 없이 마음껏 보고 즐기는 아름다운 길로 기억되어지도록 서로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여름이면 더욱 활기차지는 이곳 낭만의 도로, 7번 국도가 다가올 여름엔 동물도, 사람도 다치지 않고 여행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 주는 최고의 도로, 최고의 생태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