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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사막을 읽고나서
두 번째로 수족관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소설이기에 전에 실린 수족관, 이끼와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표현해낸 방식은 다르지만 표현해내고자 했던 것은 비슷한 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사건’보다 ‘인물’을 더 살피는 편이다. 어쩌면 좋지 않은 버릇이다. 두루두루 읽고 살필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잘 못한다. 이번에도 나는 버릇대로 ‘인물’을 살피고 말았다. 소설의 주인공인 무기력한 ‘가장’에게 말이다. 남자는 지금 아내와 별거 중이다. 아내에게 결혼 전 연애를 했을 때가 자기 생애 가장 아니 단 한 번의 적극적인 행위라고 말하는 남자. 그는 연애할 때 그녀에게 나는 시인이었는지 모르지만 결혼 후에는 수족관에 달라붙어 있는 달팽이였다. 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사람이다. 가장으로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아니 하기 싫은 그는 딸 은지가 다섯 살이 되던 해 별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내가 중 돈으로 열대어를 키우기 시작한다.
가게를 열어 수족관을 차리고 무수한 열대어를 기른다. 가끔 은지가 보고 싶을 때 열대어는 기르는 놈이 제 딸 하나 키우지 못한다는 자책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수족관 일을 하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가 남겨준 것이라고 얘기한다. 사막과 바다에 비친 자가 남긴 유품이라며 자신을 네모난 수족관을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바라보는, 이미 그에게 길들여진 한 마리 치어라고 혼잣말 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수족관을 설치하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오고 몸이 불편한 여자 하나를 만나게 된다. 커다란 수조를 연상케하는 그녀의 거…
가게를 열어 수족관을 차리고 무수한 열대어를 기른다. 가끔 은지가 보고 싶을 때 열대어는 기르는 놈이 제 딸 하나 키우지 못한다는 자책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수족관 일을 하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가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