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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렌들의 활자잔혹극을 읽고나서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에 『유니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마 이 책의 첫 문장을 쉽사리 잊지 못하리라. 나 역시 읽기를 마친 후에 내내 그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루스 렌들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다. 서른네 살에 데뷔하여 현재 여든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니 이 또한 굉장하다. 이 책이 추리소설인 줄 알았는데 공포소설이었다.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용하고 싶어질 첫 문장이 특이하다.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니스 파치먼은 문맹이지만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은 아니다. 그녀가 가슴깊이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유니스는 살인을 한 번 저질렀지만 무혐의 처리되었고, 지속적인 공갈도 자행했지만 자신만의 조그마한 세계에서 묻혀 안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커버데일 가족의 입주 가정부가 된 것은 그녀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기 때문이며, 그 사실을 감춘 채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니스는 문맹이었고 그 사실을 혼자만의 비밀로 감추려 했기 때문에, 하다못해 공공서류를 읽고 처리하거나, 신청서를 작성하여 TV를 빌리거나 사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연유로, 커버데일 저택에서 입주 가정부로 살게 되면 자연스레 이런 일들…
이 책의 주인공인 유니스 파치먼은 문맹이지만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은 아니다. 그녀가 가슴깊이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유니스는 살인을 한 번 저질렀지만 무혐의 처리되었고, 지속적인 공갈도 자행했지만 자신만의 조그마한 세계에서 묻혀 안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