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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몽고메리의 흙을 읽고 나서
“으앙~ 아빠! 나 다쳤어.”
어릴 적 뛰어가다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난 적이 있다. 마당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있을 때, 아빠는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마당 구석에서 허브 잎을 따오셨다. 그 잎을 곱게 쪄서 무릎 위에 올려 주시곤 남은 잎을 건네며 말씀하셨다.
“향기 맡아봐, 향이 참 좋지 이건 허브라는 거란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알려주신, 이름도 기억 못하는 그 허브가 그냥 참 좋았다. 다시 그 냄새를 맡고싶어서 마당에서 언니와 허브를 찾아다니곤 했다. 허브로 아빠와 내가 이어진 것이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아파트에 잠시 살았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피땀과 엄마 아빠의 정성으로 어우러진 마당이 있는 집으로 곧장 이사를 왔다. 그 이후로 나는 항상 흙과 함께 자랐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뛰어다녔고, 흙이 주는 선물인 꽃을 좋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고학년이 되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늘어 갔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나와 함께하던 흙은 쓸모없는 흙먼지로만 나에게 다가왔다. 우리 집 창문을 뿌옇게 만드는 미세 먼지가 싫고, 흙이 가득하던 놀이터에는 고무 타이어와 인공 잔디가 깔렸다. 생기 넘치던 우리 집 마당에는 후줄근한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다. 나는 그렇게 아빠의 허브를 잊어 버렸다. 신문을 뒤…
어린 나이에 아빠가 알려주신, 이름도 기억 못하는 그 허브가 그냥 참 좋았다. 다시 그 냄새를 맡고싶어서 마당에서 언니와 허브를 찾아다니곤 했다. 허브로 아빠와 내가 이어진 것이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아파트에 잠시 살았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피땀과 엄마 아빠의 정성으로 어우러진 마당이 있는 집으로 곧장 이사를 왔다. 그 이후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