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노자와 장자를 통해 보는 우리들의 모습
만약 내가 서 있는 곳을 제외한 전부가 낭떠러지라면
‘만약 내가 서 있는 곳을 제외한 전부가 낭떠러지라면’ 이라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지금 한번, 두 눈을 감고 이 상황을 상상해 보자. 만약 내가 평평한 땅 위에 서 있다면, 이 순간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것도 생각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주어진 이 모습이 당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지금 서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나머지 부분이 없어져 버린다면 어떤가 분명 이 순간 우리는 닥쳐오는 위험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발 디딜 틈 없는 이곳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이제야 주위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상황의 차이로 인해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인용문은 장자의 땅 이야기이다.
혜서가 장자에게 말했다. “자네의 말은 쓸모가 없네.” 그러자 장자가 이야기했다. “‘쓸모없음’을 알아야만 함께 ‘쓸모있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법이네. 땅은 정말로 넓고 큰 것이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사람이 쓸모를 느끼는 것은 단지 자신의 발이 닿고 있는 부분뿐이라네. 그렇다면 발이 닿는 부분만을 남겨두고 그 주변을 황천, 저 깊은 곳까지 파서 없앤다면, 그래도 이 발이 닿고 있는 부분이 쓸모가 있겠는가” - [외물]1)
지금 당장은 쓸모없는 줄 알았던 내 주위의 것들, 쓸모있는 줄 알았던 내가 서있던 곳의 땅. 그러나 실은 쓸모있는 땅은 쓸모없어 보이는 땅에 의해 존재했고 쓸모없어 보이는 땅은 사실 쓸모있는 땅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모두가 쓸모있음으로 이루어져 있음에 틀림없다. 노자는 우…
노자와 장자의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
점을 위한 공부만 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듣기 보다는 학점을 잘 주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려 하는 현상이 우리 주위에 허다하다. 높아지고만 있는 공인 영어 성적 때문에 영어 공부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진짜 영어 실력 향상이 아닌 시험만을 위한 영어 공부에 급급해 하고 대학생 활동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스펙을 쌓기 위한 인턴 근무에 온갖 대외 활동에만 치중하는, 스펙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서툴지만 ‘서투름’이라는 것이 이미 익숙해져버린 시대이다. 서로를 흥의 주체로만 생각할 뿐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으려는, 내 살 길 바쁘니 이기적으로 관계를 생각하는 풍토가 대학생의 삶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공부에 얽매여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공부는 하지 않고 관계는 제대로 맺지 못하며 자신의 본연에는 충실하지 못하는, 이리저리 치이는 그런 존재가 우리 대학생의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와 친구의 기대, 자신의 기대 중 어느 장단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그런 존재가 대학생으로서의 우리가 아닐까
대학생이라는 존재가 주는 이와 같은 고민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아마 누군가가 설정해놓은 사회에 쓸모있음의 기준에 따르려다보니 생기는 고민일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에 땅 이야기가 주는 시사점이 있다. 차이를 인지함으로써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자는 것이다. 대학생으로서의 고민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우리는 어떻게 다시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현실에서 낯설어지는 차이를 느끼게 되는, 그리고 지금 나 스스로를 낯설게 본다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급급하고 뒤는 돌아보지 않는 우리에게 있어 우리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차이’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나를 낯설어 보게, 세상을 낯설어 보게 하여 나를, 그리고 세상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할 때이다.
노자와 장자의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