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학교 다니는 것이 무의미하고 과제를 하느라 망가지는 손을 보면서도 의무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나날에 문득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있다. 마침 그때에 이런저런 일들도 한꺼번에 들이닥쳐선 그 회의감은 점점 일정 선을 넘어섰고 멈추지를 못했다. 당연히 결과물로 나타났다. 학교는 수업이 있는 날에도 가지 않았고 과제는 포기했었다. 한다고 해도 얼렁뚱당 진지함이라곤 없는 것을 과제라고 내는 상태였다.
엉망의 성적으로 1년을 마쳤고 바로 휴학을 신청했다.
그날도 수원역으로 가야하는 발걸음을 돌려 버스를 갈아타고 여의도로 갔다. 어느 서점인지도 모르겠다. mp3를 귀에 꽂고 바쁘게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 회사원들 사이로 생각 없이 걷고 있었다. 들어가선 보는 둥 마는 둥 왜 여기 들어와 있는지 생각조차도 안 든 채로 이 책 저 책 들었다 놨다 폈다 덮었다 하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art&fear` 겉표지가 눈에 들어와 호기심에 집었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뭐지’하며 첫 장을 폈는데 하는 말이라곤 ‘나에 대한 문제’, ‘두려움’, ‘예술에 관한 어쩌구’...그래도 책이 작고 내용도 그리 무겁지 않겠다 싶어 읽기 시작했다.…